해운대달맞이에서 꼭 방문해야하는 블루리본 맛집-비비비당
부산에서 오래 살다보니 오늘 생겼다가 내일 없어지는 수많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요히 쉬고 싶을때 찾아가서 마음과 몸을 힐링하는 오래된 가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적당히 점심을 먹고 오후의 나른함을 떨치러 달맞이를 올라가봅니다. 달맞이는 청사포바다를 한눈에 시원하게 보여주며, 맑은날 대마도까지도 보이는 부산의 좋은 산책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유리창에 비친 구름도 하늘의 일부분 같이 보입니다. 건물의 꼭대기층으로 가보려고합니다.
주차는 자율무료주차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차장이 부족해서 주차를 못한 적은 없습니다.
가게 입구에 뭔 스티커가 잔뜩 붙여져 있습니다.
예전엔 몰라본 블루리본 서베이의 스티커입니다.
입구에는 심플한 구조물이 예쁘게 장식되어있습니다.
무심한듯 툭! 제가 좋아하는 츤데레스타일의 인테리어입니다.
메뉴판에도 이렇게 블루리본이 있는걸 오늘 처음 인지하였네요. 무심했...
주문은 입구로 돌아가서 여기서 하시면 됩니다. 카드단말기를 찾아가면 쉽게 찾으실수 있습니다.
휴가철이라 만석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주중 낮에 와서 조용히 있다가 가는데 사람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하지만 다들 조용히 대화를 나누셔서 시끄러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손님이 나가실때 얼른 공간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평소에 자주 보는 바다라 ㅎㅎ 저희는 좀 더 조용한 내실에 자리 잡았습니다.
크게 방 3칸과 거실로 이루어진 공간과 나무소재의 인테리어 자재가 소리를 펴져나가게 하지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시골의 부잣집 할머니집에 놀러온 느낌입니다.
주위의 시선만 없다면 자리에 눞고싶다는 마음의 욕구를 눌러봅니다.
여름이니 팥빙수와 단호박빙수를 주문합니다
유기에 우유를 조금 붇고 우유얼음을 갈아 채우고 삶은 팥을 올리면 팥빙수가 완성됩니다. 예쁜 애플민트가 청량감을 줍니다. 부드러운 얼음이 목구멍으로 내려가며 오늘 낮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모두 녹여주는 듯합니다.
흑임자가루가 약간 들어간 백설기가 너무 예뻐서 망설이다 먹었습니다. 쫄깃하고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달달한 팥빙수랑 궁합이 좋습니다. 한조각 잘라먹고 접시를 보니 예쁜나무잎사귀가 보입니다.
작은데서도 보이는 미적 섬세함에 한번 더 감동해봅니다.
나뭇가지를 가공한 포크(?)도 마치 작품같아서 감히 찍어 먹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기한 하다가 숟가락으로 먹었습니다.
투명한 유리볼에 노란색 단호박빙수가 사랑스럽습니다.
커다란 스쿱으로 크게 떠올린 단호박셔벳위에 달달한 조청을 슬쩍 발라내었습니다.
여기엔 대추편이 고명으로 올라왔네요.
유리잔안에 작품을 한입 베어물어봅니다.
팥빙수보다 덜 달고, 한가지 맛이라 가볍고 청량감있게 감치는 맛이 혀를 훑고 내려갑니다.
함께 곁들여나온 건 술빵입니다. 이헣게 앙증맞은 술빵이라니,
사장님의 섬세함에 한번 더 감동하며 입안에 폭신한 맛을 채웁니다.
뜨거운 여름 열기와 번잡스러움을 잠시 피해 어느 조용한 시골에 온것같은 사각거리는 평온함을 즐기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블루리본 서베이를 굳이 찾아가지는 않지만 가까운 곳에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소중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며, 여러해동안 단아한 맛을 지켜내는 가게가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