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내용
1. 식탁옆 팬트리 출입구를 슬라이딩도어로 변경
2. 입구의 막힌 키 큰 장을 소품장식장으로 변경
슬라이딩 도어와 벽 간접등
아파트는 한정된 장소에 필요한 것을 최대한 넣기 위해 공간 활용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주거 형태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는 형태로 만들다보니
나의 개인적인 공간 활용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상담의뢰받은 집은 이제 두 아이 모두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개인공간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던 집에서,
새로 이사 가는 집은 가족과 다 함께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무릇 식사라는 것이 생명을 지속시켜 주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서로 정을 쌓아가는 행위이기도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큰 다이닝테이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방에 6인용 식탁을 놓고자 하셨지만, 그럴 경우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팬트리의 여닫이 문을 사용하기가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원래 있는 가구는 사진처럼 그냥 키 큰 장과 같은 문이었습니다.
보통 입주시기에 구경하는 집들을 통해서 유리중문도 알아보셨으나,
유리는 안쪽 팬트리장의 물건들이 보이는 것이 싫기도 하고
다른 업체 시공자가 밖으로만 설치가 가능하며
그럴 경우 아일랜드식탁에 공간간섭이 일어나 문의 폭을 다 쓰지 못하다고 하여 고민 중인 상태이셨습니다.
아무래도 구경하는 집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입주 시 필요한 부분에 특화되어있어서,
저처럼 공간 활용법을 중점으로 상담하는 사람과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이 조금 부족하신 경향이 있으십니다.
모든 업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충분히 상담하시고 좋은 업체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집은 팬트리 안쪽 공간이 좁고 긴 형태라
안쪽에서 슬라이딩도어를 잡아주는 철물을 설치하고
문을 안쪽에서 열리게 하면 공간을 다 쓸 수 있도록 제안해 드렸습니다.
연한 회색 빛의 문틀은 밝은 화이트톤으로 변경하고 슬라이딩으로 시공하니
훨씬 단정한 느낌입니다.
도어시공을 하시며 요즘 많이 설치하는 벽등도 간접조명으로 달아드렸습니다.
같은 크기로 하지 않고 다른 크기 두 개로 하니 생동감 있어 보이네요.
벽등이 반짝이니 따뜻하게 보입니다.
도어와 같은 색상으로 조명이 꺼져 있어도 안정감 있게 보이네요.
여기서 행복한 4명의 가족이 식사도 하시고 담소도 나눌 멋진 공간으로 바뀔 거라 생각하니 제가 설레네요.
키 큰 장의 변신은 무죄
주인의 작은 취미가 외국여행 다니며 여러 소품들을 모는 것인데,
그 예쁜 것들을 꽉 막힌 문 안에 두고 싶어 하진 않으셨어요.
집에 멋진 장식장이 있지만, 이미 그 안이 포화 상태가 된지라, 좀 크고 보기 좋은 소품들을 보관하기 적절한 공간을 만들기를 원하셨어요.
그렇다고 새로운 장식장은 사고 싶진 않으시고 집안의 공간 중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으셨습니다.
이 집을 찬찬히 살펴보니
현관입구에는 신발장도 있고 입구 팬트리도 있어서 외부 짐을 수납할 공간이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중문의 안쪽에도 수납공간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 원래 시공되어 있던 키 큰 장입니다.
여기를 조금만 변신시키면 장식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선반 모두를 빼고 싶었으나,
두 번째 선반은 벽의 양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그것은 그대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선반 크기에 맞춰 강화유리로 선반을 만들고,
보기 싫은 회색 벽체를 흰색필름지로 예쁘게 다시 마감을 하고,
강화유리 도어를 만드니 새로운 장식장으로 태어났습니다.
마치 새로운 장식장을 딱 맞춰서 짜 넣은 것 같은 느낌.
유리 값만으로 이렇게 새롭게 변화를 할 수 있다니
일을 시작한 제가 더욱 만족스러워 집니다.
빈 장에 물건을 채우니
이전 평범했던 키 큰 장과는 정말 달라 보이네요. 장식장으로 변경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장식품을 좀 더 잘 보여 주기 위해 위쪽에
작은 조명 두 개가 장식장 쪽을 비추는 게 보이시나요?
집의 입구는 복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라 너무 어둡게 하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예쁜 소품으로 장 안을 장식하고
추가로 조명까지 비추니
인테리어 소품샵에 온 듯 한 느낌입니다.
이사를 가면 나만의 스타일로 집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지만,
자금력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럴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꼭 필요한 것만 변화시켜도
삶이 만족스러워지실 거예요.
크진 않지만 작은 변화도 내 생활과 내 동선에 맞다면 행복 한 줌 더해지는 기쁨이 됩니다.
구조를 보며 상담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옥샘점빵 박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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