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항에서 짐을 찾고 숙소에서 대충 먹고 기절했다. 14시간의 비행은 결코 쉽지도 편하지도 않았다.게다가 앞좌석 승객은 비상시를 제외하고 거의 최대치로 의자를 눕혀서 타는 바람에 무릎이 의자에 닿은 상태로 계속비행할수밖에 없었다. 오래전 파리 드골공항에 왔었지만 또 헤매고야 말았다. 사람의 기억이란 그저 타버린 종이처럼 부스러지고 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혹시 모를 다음 여행을 위해서 기록을 해야한다.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파리 현지시각은 오후 6시를 넘기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나의 여행에서 일몰이후 움직이는건 안전하다는 확신이 생긴이후이다. 그렇다면 파리 시내까지 한시간, 이후 정체까지 포함한다면 무조건 해가 져서 도착할것같은 불안감. 그런데 기분이 이상하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