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접시겸 반찬용기로 뚜껑있는 그릇을 애착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김치찌개를 덜어 먹고 설겆이를 하니 길게 간 금 안으로 붉은 색이 베어들어있었습니다. 그동안 깨끗한 반찬만 담아봐서 깨진지 조차 몰랐던 접시는 이미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인연들은 다 그런가봅니다. 제 사랑하는 그릇이던, 물건이던, 혹은 사람조차도, 처음 만나서 설레여하며 사용하고 만나고할때는 반짝반짝 빛나고 뭐든 담아도 다 좋아보이고 하던 시절이 지나고 나면 가끔씩 애착하며 내가 사랑했던 그 추억이 또 생각나서 자주 쓰지 않아도 좋은 것만 담고, 좋은 추억만 남기려고 하다가 어느날 작은 실수로 몇번 가벼운 충격들을 주게 되면 약한 고리의 어느 부분이 조용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모르고, 내 자신조차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