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독일함부르크시내도보여행1-걷다보니한바퀴]유럽50일여행22일

파도소리-옥샘 2024. 9. 2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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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함부르크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동네탐방에 나섰다. 발이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뭐든 만나게 되는게 도보여행의 매력이다.


1. Speicherstadt
함부르크 중앙역을 등지고 왼쪽 다리를 건너니 꼭 만나야 할것같아 보이는 동네가 들어왔다.
[스파이체르스타트] 영어로는 이렇게 읽고 독일어로는 [슈파이허슈타트( Speicherstadt)]
항구의 창고건물들 사이로 운하가 있는 동네였다. 지금은 주택가 혹은 상업적 건물로 보였다.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 답게 아주 오래전 배로 운송물자를 쉽게 창고로 내리기 위해 운하를 계획하고 창고를 만들어낸 동네, 독일 무역의 심장부라고 할수 있는 곳이었다.
길 끝에 함부르크 들어오기전 나의 발목을 묶었던 zoll의 office도 보였다.
(관세청이 물품검색대 장착한 봉고로 승객들의 짐을 스캔함. 내 짐중 소고기장조림은 왜 걸렸을까요? 여튼 확인후 무사통과의 추억이....)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니 나의 도보여행 성공의 조짐이...

여기 오르간 뒤에서 강습하셨던듯


2, ST. Catherine Church 루터교회

Speicherstadt거리를 걷다보니 높은 첨탑이 보인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탑이 보이면 무조건 움직여야한다. 그곳은 뭐라해도 100년 넘지 않은 곳이 없다.
독일은 루터의 나라, 즉 카톨릭에 항거하여 현대 개신교의 기틀을 세운 루터의 나라이다. 유럽 여타의 나라와 다르게 독일엔 루터 교회가 많다. 여기도 루터교회

붉은 성경책이 정겹다


교회 안에서는 파이프 오르간의 거친 음색이 우리를 맞이한다. 아름다운 수녀님들의 가스펠이 있었던 퀼른의 교회와 다르게 여긴 파이프오르간을 다루는 학생과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평범한, 그러나 평범치않은 파이프오르간을 보유한 교회였다.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것조차 평범하지 않은 게 여행의 매력이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여러생각을 하며 나왔다.
교회마당에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나이든 커플이 정답다.


3. 세인트 니콜라이 메모리얼
공사중인 건물들 사이 좁은 인도를 따라 걷다보니 또다른 첨탑이 보인다. 왠지 처음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가가보니 성 니콜라이 성당이 있던 곳이다. 현재 성 니콜라이 성당 자체는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보존되는 곳이었다.
한때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나 세계2차대전 당시 랜드마크로써 연합군의  타겟이 된 건물, 함부르크의 상징 그 자체여서 폭격된 건물이다.
처음엔 지하와 탑의 일부만 있었으나 여러 기부자들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되었다고 한다. 내가 있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오고가는 관광객과 독일 수학여행학생들, 역사를 잊지않고 보존하는 독일인의 노력이 숭고하게 느껴졌다.


4. 함부르크 시청
오후가 되어가서 숙소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문이 보인다.
놓치지 않는게 바로 관광객의 마음.
시원한 분수가 나를 마주한다. 건강의 여신 히기에이아를 상징하는 분수가 있는 함부르크시청이다. 유럽인구를 수도 없이 앗아간 19세기 콜레라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공공의 장소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설치된 조각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시청 정문 위에는 '조상들이 성취한 자유를 후손들이 이어가길 바라노라'라는 뜻의 라틴어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이는 중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5. Thalia Theater  딸리아 시어터
시청을 나와 한무리의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하얀색 건물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극장이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눈 앞에 보이는 레스토랑을 검색하니 나쁘지않은 이탈리아 식당이 있다, 아 이런 점심특선까지 있는 식당이라니.
극장은 눈으로 대충보고 식당으로 향한다.
친절한 서버가 기분좋게 우리를 맞이한다. 3시까지 해피타임으로 모든 파스타와 피자를 11.9유로에 판매한다. 바질파스타와 콰트로피자를 먹었는데 수제피자의 맛남이 느껴졌다. 다음에 함부르크에 다시 온다면 재방문의사 too!
기분좋게 먹고나니 에너지 충전완료  (극장은 겉만 본거니?!)


6. Alster 분수
배도 부르니 이제 숨쉬기운동을 하러 눈앞에 보이는 분수를 찾아갔다. 알스터호수는 인공호라고한다. 독일은 생활의 편리함을 찾는 최적의 방법을 아는 민족인듯하다.
호수에는 유람선과 관광객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얽혀있다. 함부르크 최고의 핫플인듯했다, 게다가 호수의 백조라니. 귀여운 백조를 지켜보며 놀다가 호수를 바라보니 빛나는 햇살에 부딪혀 무지개가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화려한 분수는 아니지만 그저 한줄기의 물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취해 함부르크 첫날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