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근처 숙소에서 편히 자고 제1터미널에 비행기출발 2시간전에 도착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수속하고 들어가는데 줄이 길어서 시간이 촉박했다고 나오던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린 오전 10:20 출발이라는 편안한 시간대여서 그런듯하다. 하지만 이전에 밤비행기 시절에도 너무 편하게 수속한 기억이 나는 걸 보니 블로거들의 괜한 호들갑이 아닐까싶다.
대략 출발 2시간전이 가장 적절한 국제선탑승위한 공항도착일듯하다.
여행이라는게 항상 긴장의 연속이지만 이번처럼 한국의 일을 처리하고 갈게 많았던적은 처음이라, 이번처럼 심하게 긴장하고 정신을 놓고 다닌적은 없었다. 그래도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 시작되었다.
50일의 여행중 미리 계획된것은
파리 6일간의 숙소 - 4박 과 1박
런던으로 떠나는 flix bus표
(다음 여행지인 영국에 대해서는 파리에 가서 계획을 짤 예정이다.)
매달 첫째 일요일 무료관람이 가능한 오르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무료예약완료
지인들은 여행을 떠나는 나를 부러워하며, 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두렵고 무섭고 힘들다. 내가 남들과 다른 건 용기내어 비행기티켓을 끊은것이다. 그 이후의 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좋은 추억이 대부분인양 쓰여있는 여행들로 보이는 각종 유튜브, 블로거들도 무사히 귀국을 하기전까지는 안전한 여행이 아니다.
나는 지금 파리에 도착해서 유심칩을 어떻게 구매해야 할까라는 문제와 교통카드를 어디서 구매해야하는 두가지 문제를 해결한 후에 첫 숙소까지 가는 지하철을 무사히 타고 도착하는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일상이면 아무 문제 없는 오늘밤의 잠자리까지 걱정해야 하는게 여행이다.
이런 문제투성이는 결국 새로운 걸 알아보고자하는 열정에 눌리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지인들은 이렇게 긴 시간 여행하는 나에게 부자여서좋겠다. 라고 말한다. 하긴 나는 열정부자이며 시간부자이다. 하지만 돈은 아니다. 여지껏 여행중에 넉넉한 돈을 가지고 출발한 적이 없다. 단돈 만원도 아까운게 장기여행이다. 주머니가 넉넉하다면 편히 택시를 타고 치안이 좋은 고급호텔로 가겠지만, 한달이 넘는 장기여행은 그럴수없다. 비행기값이 아까워 시간을 들여 한번에 다 둘러보는 시간여행부자여행자이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어두운 골목길을 헤치며 저렴한 숙소를 찾아가는게 나의 여행이다.
이러다보니 습득한 기술은 짐싸는 기술과 짐 줄이는 기술
짐 싸는 요령
처음 한달 여행을 갔을때는 이민용 큰 가방과 기내캐리어 그리고 작은 손가방까지 챙겼다. 하지만 이번엔 딸과함께 가는 50일을 위해 기내캐리어, 바퀴달린 기내용보스턴백 그리고 백팩, 딸 소지품용 기본 핸드백, 나는 에코백이다.
기내캐리어 - 부칠때 14kg
확장형이 아니여서 너무나도 빽빽해진 캐리어는 우리 둘의 드레스룸이다. (캐리어는 가능하면 꼭 확장형으로 구매하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우선 이불커버1개와 침대시트1개가 있다. 면소재중 가장 얇은 것이고 유럽의 숙소중 베드버그 등과 냄새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일본 가는 배의 개인실에서 받은 수건도 2장, 너무 얇아 비치는 듯하지만, 부피가 완전 작다. 머리 말릴때 여자들은 무조건 수건으로 감아줘야한다.
그리고 내가 챙긴 옷은
우선 처음 입고 가는 옷은 최대한 부피가 큰 옷이다. 바지에 니트티셔츠 그리고 무릎까지 오는 긴 잠바를 입었다.
반팔티셔츠 4벌 - 현재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두계절 옷을 챙기기 어려워서 돌아다니다가 긴팔을 사면 미련없이 하나씩 버릴수있는 오래된 옷들이다.
트레이닝바지-잠옷과 간단 외출용이며 거의 유니폼처럼 있을수 있는 옷이다. 사용감이 있어서 50일 이후에는 버려야할것을 염두해두었다. 올 봄에 사서 3개월 주구장창 입은 편안한 옷. 무릎나오는 면소재 아니고 폴리라 좋음
편안한 주름치마 - 옷이 너무 화려해서 한국에서라면 주목을 끌수 있는 옷. 하지만 파리나 런던에서라면 자신감과 함께 착용이 가능할듯. 고무줄허리에 부드러운 소재라 집에선, 홈웨어로 입었던 것, 이것 역시 헌옷수거함이 보이면 미련없이 보내드릴 옷이다.
내복용 레깅스 - 너무 추울때 바지나 치마 안에 스타킹처럼 입을수 있는 옷, 혹은 잠옷대용. 무조건 여행 필수템
긴팔 셔츠형 롱원피스 - 단독으로 입어도 되고, 단추를 모두 풀고 아우터처럼 걸칠수도 있다.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기분에 새옷을 잔뜩 챙겨간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새 옷을 챙겨가 본 적이 없다. 현지에서 예쁜 옷이 보이면 살수있게, 버리고 교체가능한 옷을 가져 가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할때 현지에서 코트를 한벌 샀는데, 같은 여행객들중에 똑같은 옷을 한국에서 사 입고 오신분이 계셨다. (물론 나는 그 분이 그 옷을 가져오신지 몰랐다.) 내가 현지에서 세일가로 그 분 구매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사서 텍스리펀까지 야무지게 받은건 안 비밀. 해외에서의 물건구매는 무조건 한국에서 보다 싸게 사야한다.
딸은 버려도 되는 옷과 좋아하는 옷 반반을 챙겼다고 한다. 나는 원피스 제외하고 미련이 남는 옷이 없다. 장기여행에서는 가방분실위험이 항상 존재하므로 미련을 가방에 넣어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내용 바퀴달린 보스턴백 -부칠때 15kg
예전 호주 여행에서 구매한 이 가방은 몇년을 창고에 있다가 이번에 끌려나온 우리집 주방과 팬트리장이다.
액체류를 몽땅 넣은 가방이라 무조건 화물로 부쳐야하는 것 위주로 쌌다.
우선 베드버그 방역제품인 패치와 스프레이, 샴푸, 바디워시, 화장품 등이 액체류들이다. 또한 현지선물용으로 구매한 한국화장품도 들어있다. (고마운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도할 수있겠지.) 너무 비싸지 않은 다2소의 5000원이하 화장품이라면 아주 좋다. 그런데 선물 할 일이 없다면? 매일 내가 열심히 바르면 된다.
작은 라면포트, 미니밥솥(은 괜히 가져왔나?)이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주방용품이다. 외식을 최소화 하기위한 필수품이며 이번 여행의 아침과 저녁을 책임질 용품이다. 밥솥이 있으니 쌀도 약간 챙기고, 즉석밥과 봉지라면, 김, 소형김치팩, 초장 그리고 한국에서만 구매 가능할것같은 까르☆불닭소스, 짜♡게티소스 그리고 외출할때나 나라간 이동할때 식자재보관을 위한 작은 보냉가방, 나무젓가락, 숟가락 그리고 깨끗하게 세척한 문구용가위(요리의 신이되겠습니다.)
휴~~ 이걸 다 담았다.
아참 기차 여행시 분실을 대비한 자전거열쇠2개는 개당 천원에 다2소에서 구매.
위 2개는 기내용가방이지만 부치려고 싼 짐이다. 여행갈때 가능하면 기내반입 가능한 가방으로 챙기려고 한다. 인생에 변수가 있듯이 여행에도 수많은 변수가 있다. 혹시 비행기 시간이 급하여 액체류를 버리고 탈수는 있어도 가방을 버리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백팩
이 곳은 나의 금고이자 즉석용품으로 가득차 있다.
우선 기내에서 갈아신을 슬리퍼, 물론 기내에서만 신는건 아예 가져오지 않는다. 가볍게 여행하는 곳 둘러볼때 신을수도 있게 3시간이상 신고 있어도 발 편하고, 잃어버려도 괜찮은 신발을 챙긴다.
휴대폰 충전기와, 현지통화보관을 위한 지갑, 샘플화장품, 칫솔치약, 부피가 있어서 캐리어에 안 담긴 한국과자 등 부치기에 너무 가벼운 것들과 꼭 몸에 지녀야 할것들, 자주 쓰는 것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혹시나 지름신이 와서 현지에서 구매한 물건을 부치기위한 접이식보스턴백도 하나 넣었다.
에코백
여행갈때 에코백은 정말 필수품이다. 보통 여기에 즉석에서 마실 물통과 텀블러, 간식, 파우치형 지갑, 휴대폰, 갤럭C탭 등을 넣는다.
또한 현지에서 슈퍼에 들려 무언가를 사야할때 봉투구매를 하지 않고 여기다 담아오면 아주 편리하다. 걷다가 더러운 바닥에 앉아야할때도 안의 물건들을 빼고 펼쳐서 앉으면 된다. 가장 좋은건 초라한 가방의 모습에 소매치기들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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