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스타고 에펠타워 가기
어제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왔다. 꼼꼼하게 챙긴다고한것같은데 이번 짐꾸리기에 우산을 깜박했다. 숙소 바로 옆 카르푸에서는 팔지 않았다.
오늘 가기로 한 바통 파리지엥 배를 타기위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Lidi가 보였다. 여기도 마트이니있을까하여, 또 들어가서 물어보니 없다. 아마 식료품 마트에서는 우산을 팔지 않는듯하다. 우리나라였다면 오늘같이 갑자기 내린 비라면 가게 입구부터 우산을 즐비할것이다.
비는 오고 젠걸음으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우리 버스가 막 도착했다.
숙소 주변이 버스들의 통합 종점같은 곳이다. 그래서 다니기가 편리했다.
파리 거리를 구경하고 싶어 버스를 선택했는데, 사람도 엄청 많고 꿉꿉한 차 안에서 냄새도 난다. 비가 와서 창이 뿌옇게 흐려서 기분도 같이 흐려진다.
하지만 귀여운 프랑스꼬마를 봐서 기분좋게 도착했다,
버스를 내려 에펠탑을 보며 걸어가는데 올림픽기간이라, 곳곳에 펜스로 막혀있고, 경호원과 자원봉사자가 길위에서 더 많이 보여서 좋고, 길거리 호객하는 흑인이 없었다.
[ 2 ] franprix에서 우산구매하기
비가 점점 많이오고 슈퍼가 하나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우산 판매중. 게다가 예쁘고 가벼운 접이식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점원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옆에있던 다른 손님이 영어로 도와주었다. 파리에서 영어는 만국공통어가 아니다. 하다 못해 우리동네 삼겹살집에서도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노동자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것을 보았는데, 관광지 근처 상점들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넘 많다. 자국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이다.
에펠탑을 목표로 걷다보니 길이 예뻐서 금방 도착했다.
[ 3 ] 선착장 찾아가기
에펠타워는 오늘도 이뿌다. 하지만 배시간이 다되어 가니 서둘러야한다.
에펠타워 정면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바통 무슈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통 파리지엥이다. 미리 구매한 표로 오렌지색 기둥 3번을 찾아가면 된다. Klook에서 두장 1.8만원 정도에 구매해서 QR다운 받아 휴대폰 보여주니 끝.
예매할때 시간이 12:30 밖에 없어서 걱정했는데 12시전에 도착해서 보여주니 그냥 타라고 한다. 아마 시간은 큰 의미가 없는듯하다.
배를 타기 전부터 무섭게 비가 내려서 기분이 우울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비가 약해져서 얼른 옥상으로 올라갔다.
센강의 유람선은 뭐니뭐니해도 옥상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 흔들고 인사하는 것이다.
콩코드 광장과 센강에서는 패럴림픽 진행중이라 경기장이 설치되어있다. 오래된 건물들에 강렬한 색이 입혀지니 독특한 느낌이었다.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갈 때 마음이 쓸쓸했다. 화재로 소실되기 한달전에 완벽한 모습이었을때 파리를 방문해서 봐서 그런지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한 개인의 감정이 전세대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에 큰 상처를 남길수도 있고, 한 개인의 발걸음이 온 인류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좀 더 행동에 대해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돌아오는길에서 이제 선명하게 오륜기를 가슴에 단, 당당한 파리선수의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이 모습은 이제 또 역사로 사라질 모습이고, 다행히 이 순간을 여기에서 보내며, 오륜기를 단 에펠탑을 평생 마지막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벅찬 감정이 들었다.
에펠선수에게 누가 금메달 하나 안주나? 😀
[ 4 ] 에펠타워 정원 구경하기
두번째의 파리 방문이라서 그런지 뭔가 여유로운 마음인줄 알았으나, 에펠탑 주위에 관광객의 수도 적고 에펠탑 조형물을 들고 관광객을 쫓아 오는 흑형들도 없고, 가드들이 총까지 들고 다니고 하니 무섭기까지 하다.
조용히 줄을 서서 주머니 안 동전까지 탈탈 털어야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수있다.
여기서는 표 검사를 하지 않으니 일단 줄을 서시오~~¡¡
나는 몇년전에 에펠탑을 올라가봤고, 딸은 다음에 또 파리를 오면 올라가도 된다고 하니 우리는 탑위로 올라가는 비싼 표는 끊지 않기로했다.
두개의 연못중 1번 출입구 근처가 좀 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작은 언덕까지 있고 오솔길 옆으로 시냇물도 흐르게 꾸며져 있다.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뜯어 먹는 커플이 여유로워보인다. 청둥오리들 노는 것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 5 ] 자유의 여신상 도장깨기
어제 뤽상부르공원에서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실망에 좀 더 알아보니 파리 15구쪽 시뉴섬 앞에 있다고 했다.
자유의 여신상 도장깨기!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도 보았으니 4개중 3개를 보는 것이다. (아쉽게도 원조인 뉴욕만 방문을 하지 못했다.)
에펠탑에서 아랫쪽으로 센강을 따라 가기로 했다. 하지만 중간에 비르하켐다리의 동상을 보고 즐겁게 지나간 이후 주위의 풍경이 뭔가 싸해졌다.
철길에 폐쇄된 낡은 다리가 보이고 건너편 강변에는 유람선을 개조한 주택같은것과 잡풀 가득한 낡은 건물. 산책로 같아 보이던 길은 막다른길이였다. 아뿔사
아까 길가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샌드위치 먹던 사람이 우리를 따라 오고 있었다. 등 아래로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 해맑은 두명의 남자 관광객이 우리 뒤에서 즐겁게 이야기 하며 들어오는게 보였다.
얼른 막힌 길을 돌아나보며 긴 숨을 쉬었다.
사실 그 사람은 그냥 눈빛이 강렬할뿐인 동네 사람인지는 모른다.
내가 예민하고 사람을 경계하는편이라 그렇다.
원래 여행할때 절대 외국인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굳이 눈빛 마주쳐봐야 좋을 일이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편견없이 하려는 여행길도 시시비비에 부딪히게 되면 마음이 많이 상하게 된다.
자유 여행은 언제나 조심해야한다.
산책로를 내려와 자전거 도로로 걷다보니 유쾌한 할아버지가 My way를 크게 틀어두고, 노인용 자동 휠체어를 타고 가셨다. 방금 전까지 두려워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이 간사한 마음을 보라. 마음 먹는데 따라서 달라지는 기분이라니.
길의 왼쪽에 비싸보이는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걸 보니 파리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15구에 들어온듯하다. 센강에 개인요트도 몇척보이니, 마치 해운대의 마린시티에 온듯하다. 파리에서 고층이라는거지 여기는 마천루는 아니다.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아이쿠 이런, 이것도 내가 기대했던 미국의 사이즈는 아니다. 그냥 평범한 크기의 동상.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 크기를 너무 그려보다보니 생긴 나의 병이다.
비가 다시 내리려하여 발걸음을 돌려 바로 강변에 있는 멋진 쇼핑몰로 향했다.
Centre Commercial Beaugrenelle의 외향은 약간 갤러리~~잉백화점이 생각나는 모습이다. 덕분에 비도 피하고 별다방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겁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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