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럽50일여행 5일차 오페라가르니에에서 노트르담까지

파도소리-옥샘 2024. 9. 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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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잠은 총량이 있다. 하루에 대략 6시간 그리고 낮잠이 필수이다. 이 낮잠은 보통 30분에서 최대2시간 정도. 이 데일리 루틴 Daily Rutien이 깨졌다. 낮잠을 자기 위해서 여행중 숙소로 올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또 다른 위험이 있다. 숙소에서 저녁을 다 먹고 나면 무조건 기절한다. 대략 10시쯤 그러면 새벽 4시에 깨고야만다. 그리고 잠을 설치고 또 피곤하고.
게다가 오늘 아침은 극도로 피곤했다. 새벽 3:30 늙어가는 엄마의 전화 벨소리에 깨고 통화를 하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사람이라는 미약한 존재는 패턴이라는 강박에 살고 있으며, 이 패턴이 깨어질때 정신조차도 깨어진다. 올바른 사고력이 떨어져서 버스정류장도 헤매고야 마는 정신빠진 여행이라니.
하지만 어제 말했던걸 오늘 처음처럼 말하는 소녀에게 나의부족한 잠 탓을 하는건 잘못이다.

왼쪽으로 돌아있는 입구의 조각들이다.


[ 1 ] 피곤하지만 발걸음을 떼야한다. : 오페라 가르니에

밤 잠을 설치며 다시 잠들기를 하다가 딸을 깨웠다. 장기여행은 시간이 돈이다. 내가 들인 시간만큼 얻을수 있다. 피곤해도 일어나서 오늘의 여행을 해야한다.
사실 목은 칼칼하고 두 눈이 떠지지도 않고, 끊임없이 하품이 나왔지만 또 출발을 해야한다. 출발을 해야 경험이 생기고 다음에 할것이 정해진다.
이제 어디든 다 가는것같은 M4라인과 너무 친해졌지만, 파리의 지하세계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68번 (노랑)버스를 타고 오페라 가르니에를 가보기로했다.
앗 이게 뭔일인가! 68번 버스는 루브르박물관정문을 통과하는 버스였다. 피라미드를 보는 것이 오늘의 일정중 하나였는데 차창으로 가볍게 패스하고, 오페라에 내렸다.
천천히 건물주위를 돌아보니 건물 외벽전체가 거대한 조형물이고, 여러 흉상들과 거대한 문들의 조형미, 옥상에 황금빛천사의 동상이 눈이 부시다.


이곳은 드골공항 시내직행버스 Roissy bus 의 종착역이다. 그래서인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구석구석에서 노숙자들이 구걸을 하고있다. 쇼핑몰 입구마다 경비도 다 서있는걸 보니 올림픽 이전이었다면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었을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https://oksaem.tistory.com/m/56

Amorino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앞 아이스크림맛집

안녕하세요. 먼길 온 파도소리가 오늘 가 본 곳은 파리의 중심 공항버스의 종착역. 오페라 가르니에 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그리 많이 덥지는 않지만 아이스크림은 못참지. 버스들이 모이는 중

oksaem.tistory.com


꽃모양으로 눈으로도 맛있고 부드러운 맛으로 혀로도 맛있는 Amorino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고, 그 앞에서 바로 29번 버스를 탔다.  바스티유로 향하는 버스이다.


[ 2 ] 바스티유 광장
29번 버스는 조르쥬퐁피듀센터를 거쳐서 바스티유를 태워다주었다.
아주 좁은 길을 능수능락하게 운전하시는 기사님 덕분에 파리의 골목을 편하게 구경할수 있었다.
바스티유 광장에 내리니 까르푸익스프레스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처럼 에스프레소 캡슐기계가 있고 전자렌지도 구비되어있으니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데워먹어도 좋다. 단 나무젓가락 같은건 돈주고 사야하니 항상 가방 안에 하나씩 준비해 다니시길.
광장에서 먹을 간식을 사서 거대한 조형물을 보고 광장으로 들어섰다. 한무리의 친구들이 음악에 맞추어 군무를 연습중이었다. 옆에서는 곡예자전거를 연습하는 친구들이 있고 오륜기 조형물 근처에는 보드를 연습하는 친구들이 열심이다. 예전의 감옥이 이렇게 자유롭게 젊음이 넘쳐나는 광장으로 바뀐거를 보니 지하에서 마리 앙뚜아네트가 기가 찰 노릇이다. 삶이 비극에서 희극으로 바뀌는것도 한순간이다.


[  3 ] 생루이섬 Ile Saint-Louis
생루이섬은 시테섬과 바로 붙어있으며 별달리 유명한 유적지는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조용하고 빈점포들이 을씨년스럽다.
여러 호텔이 영업중이었고 예쁠것같른 생각이 들었지만, 교통이 불편하니 나라면 묵지 않을것같다.

손가락하트 사이에 아래 사진의 공원이 있다


[ 4 ] 시떼섬의 주인 파리지엥의 휴식처
센강변으로 내려오니 늦여름 강바람이 시원하다. 파리의 커플이 와인한병 치즈, 생크림 그리고 바게트를 먹으며, 데이트를 한다.
시떼섬의 입구 바로 왼쪽 철문을 들어서니 사람 키보다 조금 높게 아주 잘 키워 빽빽한 그늘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공간이 있다. 벤치도 넉넉하게 있어서 혼자 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노는 가족들,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편안해보인다.
계속 느끼는거지만 어느구석 어디에도 모두들 여유롭다. 누구도 빨리가자고 재촉하는 팀들이 없다.


[ 5  ]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만나다.
성당이 불타기 바로 직전에 다행히 원형을 볼수 있었던터라, 화재사건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다 타버린 현장에서 유품하나라도 건져내려던 역사학자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노트르담을 다시 본 나의 마음은 오래전 떠나온 고향에 홀로 계신 할머니 소식에 다시 찾아갔더니 병상에 누워 계신 느낌?
여전히 아름다운 석상들만이 검게 그을린 스테인글라스를 안쓰러워 하는듯하다.
성당 앞 광장에는 계단식 전망대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서 남아있는 정면의 석상을 볼수있었다.
관광객의 필수코스라 수많은 사람들과 가이드들로 북적거려서 샤틀레분수로 이동했다.


[ 6  ] 샤틀레분수
시테섬을 나오는 다리의 입구에는 아름다웠던 샤틀레분수가 있었다. 4마리의 스핑크스가 무서운 입에서 물을 뿜었고, 탑의 꼭대기에는 승리의 여신이 두개의 월계관을 양손에 들고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분수의 기능은 다했고, 승리의 여신은 얼굴조차 보기 힘들게 높은 곳에 계셔서, 그곳이 유적지라는 것조차 눈치채기 어려웠다. 한걸음 걸을때마다 유적지인 파리는 이렇게 잊혀져있는 유적도 많은 듯하다.
승리의 여신이 반짝이는 월계관을 들고 존재감을 뿜어내기를 바라며, 퐁퓌드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중 계속 업로드하는중이라 퐁퓌드는 단독 글로 남겨봅니다. )